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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서적 탐닉하다

가족이라는 병

by RAE_O_KIM 2020. 9. 4.

당신, 당신 가족에 대해서 알아요?


읽을만한, 관심이 가는 심리 서적을 뒤적거리다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의 제목부터 궁금했다. 가족이라는 병이라, 어느 서적이든 가족을 병이라고 일컫는 책은 없었는데,

나름 파격적인 제목이라 생각하고, 책을 집어 들어 잠시 앉아 읽기 시작했다.

당신, 가족에 대해서 알아요?

책의 말머리, 도입부에서 나는 이 한 줄을 읽고 이 책에 쏙 빠져들기 시작했다.

"당신 가족에 대해서 잘 아냐"라고 묻는 이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길

"잘 모르겠어"라 대답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더 이끌렸나 보다

책의 표지

(개인적으로 옮긴이가 익숙한 이유는 소설집<냉정과 열정 사이>를 매우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가족을 아는 것

예로부터 많은 심리학자들은 한 사람의 성격 형성을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순수 심리학의 그 관점을 따라 보면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아이가 그런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인지적 관점에서는 아이가 그렇게 능동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정신 분석학적 관점에서는 아이가 과거에 경험했던 불안하고 미해결된 과제 때문에 현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행동학적 관점에서는 아이가 그런 성격을 가지게끔 행동의 고정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인본주의적 관점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그 상황에 맞게 선택했기 때문에 그 성격이 형성된다고 한다,

물론 무엇 하나 아이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없다. 오목 조목 다 맞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가족"을 두고 이야기한다.

즉 가족이라는 그 집단이

이런 성향을 가진 아이를 "능동적으로 행동하게끔 만들고"

"불안하고 미해결된 과제를 줘버리고"

"특정 성격과 행동을 하게끔 고정화시킬 켰다"

"가족이라는 환경에서 아이가 생존을 위해 그런 성격을 스스로 선택했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가족.

우리는 이런 우리의 "가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의 목차

 

가장 가까워서, 어렵고, 이해하겠다가도 다른 "가족"

책의 도입부, 책 머리

아이의 성격 형성에 관해 이 글에서는 "개인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말하듯 가족은 어렵다.

어린아이 때부터 성인이 돼서 황혼을 바라보는 그 나이에도 가족은 알다가도 모를 "나와 다른 존재"들이다.

"나와 다른 존재"이더라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온 존재들이기에(함께 하지 못했다면 남이나 다름없겠지만)

행동의 양식과 특징에 대해서는 익숙하기에 "알다가도 모를"이라는 이 표현이 정말 딱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형제"의 입장에서는 어머니, 아버지의 양육방식과 그 생활양식이 익숙하겠지만

어머니, 아버지께서 "형제"의 입장이라면 확실히 낯설고 다르다.

우리가 알고 온 "어머니""아버지"가 아닌 누군가의 아들, 딸, 누군가의 형제자매일 것이고

각자가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 가정환경과 그 생활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르고 다른 이들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에서는 또 그 가정만의 생활양식과 특징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가족을"알다가도 모르는"것이다.

음,, 그래 가족이 알다가도 모르고, 어렵고, 병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

난 이 책의 도입부를 읽고 홀딱 책에 스며들었는데,

이상하게도 가면 갈수록 부정적인 느낌에 책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오해하는 거겠지 생각하며 완독을 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아 글쓴이는 가족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아직 남아있나 보구나" 이었다.

글쓴이는 이 책을 씀으로 자신이 가족에게 남아있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회고와 건강한 가족의 이상을 바랐던 것 같았다.


그렇게 난 이 책을 읽고

아무리, 아무리 가족이 자신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었더라고, 그 상황 안에서 어떻게 반응하냐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과

자신이 목적하는 바에 따라 과거의 기억은 다양하게 각색되고 표현된다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이 떠올랐다.

이 책은 읽어볼만 했어.

이 책은 여기까지라고 느꼈다,

"음,, 일반인들이 읽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단순하게는 아, 가족이라는 병도 존재하겠구나까지 느끼거나 더 나아가

(글쓴이가 책 중간중간에 소개하는 자신의 과거 기억을 예시 삼아)

아 가족의 역할이라는 게 단순한 게 아니구나, 중요하구나, 서로를 알아 갈 필요와 노력이 있겠다

이렇게 느꼈으면 좋겠다...^^

단순히 본다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읽어보시는것도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