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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사랑하다

내 마음에 이끌린 선택 : 미신행동

by RAE_O_KIM 2020. 7. 1.

 친구: 난 항상 시험 볼 땐 이 볼펜만 들고 시험 봐 안 그럼 시험에서 항상 하나씩 더 틀리더라고

 

나:?

친구가 시험을 잘 보길래 꿀팁 좀 알려달라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평소에 쓰던 익숙한 "나만의 볼펜"을 쓰는 거란다(?)

(뭔 소리지? 난 이미 평소에 쓰는 볼펜으로 시험 본다고;;)

 

 

사실 이런 이야기는 우리가 살면서 항상 듣는 이야기다

수능에 대한 대표적인 미신적 사고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좋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 행동과 물건들에 대한 사용과 행동의 수를 늘리는 행동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미신 행동"이라고 한다


좋은 행동뿐만이 아니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반응을 중지하고 하지 않으며, 금기시 여기는 것

 

그것 또한 미신 행동이다.

그렇다면 사람만 그럴까?

 

아니다.

 

유기체(생명체)이라면 일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반응은 증가시키고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반응은 중지한다.

이는 유기체가 했던 반응이 그 결과(좋은지, 나쁜지)의 원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위 이야기를 들어 보면

시험을 잘 보는 반응은 나만의 볼펜을 썼다는 것이고

시험을 잘 볼 수 있었음은 나만의 볼펜이라는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말!

 

그렇다면, 만약 행동의 결과로 우연적인 강화가 주어진다면 유기체(생명체)의 행동이 증가할까?

이는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인데 행동주의적 관심의 심리학자 스키너의 실험에서 알아볼 수 있다.

 

 


 

 

심리학자 스키너는 스키너 상자 실험에서 이를 증명했는데

스키너 상자에 비둘기를 넣고 15초마다 먹이를 제공하면 비둘기는 15초마다 제공되는 먹이와의 상관없이

어떤 비둘기는 먹이가 주어지기 전 오른쪽으로 돌고 있었다면 점차 그 반응을 늘렸고 바닥을 긁고 있던 비둘기의 행동 또한 증가되었고

그 외에도 독특한 행동을 학습한 비둘기가 나타난 것이다.

즉 스키너 상자 속 비둘기는 미신 행동을 학습한 것이다.

 

 


 

 

 

 

근데 사실 미신 행동이 비과학적이라며 이상한 행동이라 눈짓할 필요는 없는 것은,

미신 행동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약한 자아상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미신 행동이 과했을 때 나타나는 "조현형 성격장애"이다

 

 


 

조현형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독특한 생각과 공상과 취향을 가져서 흔하게 주변에서 사이코라는 말을 자주 듣는 성격이다...

 

 

예를 들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별자리, 타로점, 텔레파시, 귀신같은 공상에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이런 믿음이 평상시

옷차림이나 생활양식에서 과하게 드러낸다.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집에는 온갖 점성술 관련 책자와 물품들로 이루어져 있고 옷도 항상 별자리와 점성술과 관련된 어디서 구한 건지도 모를 옷을 입고 다닌다고 생각해보자) 

무엇보다 성격장애 클러스터 A유형에 속하는 조현형 성격장애의 진단은 무엇보다 조현형 증상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가장 중요하다. 조현형 증상으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과 인간관계에 심한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우, 이를 조현형 성격장애로 분류하는데 진단 이전에, 미신과 관련된 공상적 믿음에 대한 가벼운 증상은 조현형 사고에 가깝지 장애는 아니다.

 

 

그래서 이런 조현형 성격장애가 아닌 단순한 미신 행동은

우리에겐 긍정적 반응을 불러 올뿐 나쁠 것은 없다.

 

 


 

가수 KCM은 불후의 명곡 출연 때마다 빨간색 속옷을 입고 출연을 하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항상 중요한 노래를 할 땐 빨간색 속옷을 입고 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미신 행동이다

(빨간 속옷을 항상 입다가 깨진 적이 있다며 최근 주황색으로 바꿈)

 

 


 

미신 행동을 통해서 무엇인가 극복하고 용기 낼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하지만 미신 행동을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과도하게 느낀다면

두려움과 불안에 좀 더 현실적이고 스마트하게 접근하고

 

느끼는 감정의 본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할 것이다

 

 

 

 

미신은 말 그대로 미신일 뿐이다.

참된 것은 미신이 아닌 자기 자신이다.

참된 자신에 대한 부정도, 과한 자의식도

불필요할 뿐이다.

 

 

무엇을 목적했기에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보자.

그게 참된 자신을 알아가고, 믿는 시작점이다

 

테오도르 샤세리오<멕세스와 세 마녀> 

멕베스는 왕이 되리라 예언했던 그 말을 믿었기에 왕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예언을 믿음으로 심리적 강화가 일어나 생겨버린 예언에 대한 맹신과 집착.

멕베스는 결국 자신의 목적을 위해 믿었던 예언에 의해 죽게 된다.

예언은 이런 멕베스의 행동을 알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