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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사랑하다

어쩌면, 내가 바라던 것

by RAE_O_KIM 2020. 9. 16.

한동안 태풍 소식이 끊이질 않았고

코로나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어색할 정도가 됐고

태풍이 오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장마와 여름은 차츰 고개를 숙이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했다.

간단한 아침을 치르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그렇게 자리에 앉아 곰곰이 생각에 잠겼는데

어째선지 스쳐가는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과거 고민이 있다며 물어보는 동생이 있었는데,

나보고 "형, 도움이란 건 어쩌면 도와주는 사람의 다른 욕구가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도움이란 없지 않을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철학가의 철학론을 들며 도움이라는 의미에 대해 철학적 견해와 그 진리에 대해 유창하게 이야기했겠지 하면서, 나는 한 편으론 이 친구가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생각을 하다가 호기심과 진리를 탐구하는 "듯"한 호기심 찬 눈빛에 어서 대답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뒤돌아보면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견해를 들어 나름 유창하게, 설명을 한 것 같았지만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무조건 적인 긍정적 존중" 이 문장이었다.


영아기(0~2세)부터 유아기(2세~7세)의 아이들은 인지적 사고의 성숙이 이루어지기 전 단계에 속해있다.

(피아제의 발달과정에서 감각적 운동기~ 전 조작기에 해당하는 단계)

이 발달과정에 속한 아이는 부모를 통해 생존 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에 부모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생존 욕구는 생리적인 욕구부터 시작해

아이의 신체와 인지, 정신 기능이 성숙해지면서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요구가 복잡해지고, 부모 또한 아이가 요구에 하는 표현 방식의

성숙에 가끔은 당황하기도 하고, 어려워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만 욕구가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인데, 부모가 개인의 사적인 욕구의 해소를 위해 아이에게 소유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되면

아이는 어느 순간 부모에게 종속돼 버리게 되고, 아이는 자라서 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직업과, 더 나아가

대인관계까지 그 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자아(self, 자기, 자신)의 정체성 확립은 부모와 독립된 가치관과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지는 것으로 성숙해지는데

부모와 소유적 관계에 속한 이들은 자아의 성장이 타인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들은 부모와 같은 배우자를 구하고, (혹여 부모와 같지 않은 배우자를 만난다고 하더라고 자아의 성숙을 통한 인격 성장을 이루는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할 것이다) 한 인격체로서의 자립과 성숙은 그들과는 먼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느 순간 반복되는 문제에 직면하면서 알게 된다.

"부모와의 소유적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다"라는 무의식과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

이 갈등의 끝은 자유와 성숙과 자립이다.


상담 심리에서 상담자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자세(태도)가 있다.

그중에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의미하는 "비소 유적 존중"은

 

우리가 어린 영유아 청소년기에서부터 제일 갈구하던 것이다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알아주는 것,, 그렇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것.

 

나를 "존중"해 주는 것

 

이를 진정으로 안다면, 진정한 도움은 있다고 말할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고맙고, 이쁘다는 이 말들이 진심으로 와 닿을 것이다.

그렇게 믿겠다고 다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오래전부터 갈구하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나는 이렇게 심리학을 내 평생의 학문으로 삼으며,

다시 한번 나에 대해서 알아가고, 이해하고, 이렇게 나를 둘러싼 세계와 너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한동안 태풍 소식이 끊이질 않았고코로나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렸다.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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